우리 사회는 성폭력에 대해 실제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잘못된 생각들을 마치 과학적 근거라도 있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통념들의 위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피해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더 두려워하고 고소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성폭력은 은폐되어 버리고 성폭력의 심각성이 사회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념 때문에 고통이나 후유증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 1 : 강간만이 성폭력이다.
우리는 흔히 심한 성추행이나 강간만을 성폭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서 상대방(여성)의 의사에 반하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이나 공포, 불안 등을 주는 모든 성적 행위는 성폭력입니다. 이를테면 직장 내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짙은 농담,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추근거림, 성기노출, 음란전화, 음란통신, 아내구타, 인신매매, 강요된 매춘, 포르노(음란 영화, 비디오, 만화, 음란도서)등도 모두 성폭력입니다.
이렇게 보면 성폭력은 우리의 일상 문화의 한부 분으로 스며들어 있고 모든 여성들은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크고 작은 성폭력에 항상 노출 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잘못된 생각 2 : 나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사람들은 성폭력문제가 심각하다고는 느끼지만 대부분 자신과는 무관한 일로 생각합니다.
그 동안 2%의 성폭력만 알려져 왔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성폭력은 특정 연령, 계층 혹은 장소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나이, 종교, 직업, 교육정도, 사회적 지위, 용모 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들에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 3 : 남성의 참을 수 없는 성충동 때문이다.
'남성의 성욕은 본능적이고 충동적이며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라는 잘못 된 생각이 전제된 것입니다. 20세기 성과학자들에 의해 이것은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상담소 사례에서도 70% 이상이 우발적 범죄보다는 계획된 범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성폭력의 시간과 장소를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가해자에 관한 한 연구에 의하면, 성폭력을 하게 되는 동기는 자신에 대한 불만이나 분노, 소외감의 표출일 때가 많고 때로는 자신의 남성다움을 과시하거나 능력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성폭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 니다. 그리고 성폭력이 쉽게 이러한 수단이 되는 것은 남성의 성은 억제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 라 여성의 성을 남성의 소유로 생각하는 남성 중심적 성문화와 여성의 낮은 사회적 지위 그리고 여성비하의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 4 : 여성의 심한 노출이 성폭력의 주범이다.
여름철만 되면 각종 매스컴에서는 여성의 노출과 성폭력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이것은 성폭력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한 잘못된 생각이면서 우리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믿음이기도 합니다. 성폭력은 젊은 여성에게만, 그리고 노출이 심한 여성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성폭력이 전체 성폭력의 50%에 달하며 여름철에만 성폭행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입증합니다. 피해자의 옷차림이나 언동에 성폭력 책임을 전가하거나 범죄를 정당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여성을 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남성의 성적 욕망을 만족시켜주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회풍조가 근본적으로 문제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범죄들과는 달리, 비난의 화살을 범인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돌리는 잘못된 논리입니다.
잘못된 생각 5 : 강간은 낯선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
실제로 강간피해는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에 의한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한국성폭력 상담소의 통계에 따르면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념 역시 성폭력을 남성의 성충동에 의해 일어나는 우발적 범죄로 보는 인식이 전제된 것입니다.
잘못된 생각 6 : 강간은 끝까지 저항하면 불가능하다.
흔히 '흔들리는 바늘에 실을 꿸 수 있느냐?'며 끝까지 저항하면 강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화간으로 몰고 가거나 피해여성을 정조관념이 없는 여성으로 매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강간범은 많은 경우 말로 위협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때리거나 흉기로 위협합니다. 따라서 피해상황은 흔들리는 바늘이 아닌 꽉 잡혀 있는 바늘과도 같은 상태인 것입니다. 또한 피해자인 여성은 극도의 공포와 수치심으로 저항하기보다 무력해지기 쉽습니다. 심리적인 위협만으로도 저항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전통적인, 착하고 온순한 아내 만들기 여성교육이 여성들에게 저항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게 만든 것도 큰 요인입니다.
잘못된 생각 7 : 부부간에는 강간은 있을 수 없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아내강간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거나 부부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이라며 못마땅해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도대체 아내강간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내구타에 관한 보고서들에 의하면 심한 구타 후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타당하는 아내들은 이때가 가장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이것은 분명 아내에 대한 성적 학대이자 강간 행위입니다. 왜냐하면 아내는 남편의 소유물이 아니며 자신의 몸과 성에 관한 사항을 결정할 권리는 자기 자신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 - 성매매는 성폭력을 예방한다??
많은 사람들은 성매매가 없어진다면 남성들의 성폭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성매매는 남성들의 발기된 성욕을 해소하는 장(場)이 되고 여염집 처녀의 순결을 보호하는 사회적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매매가 성폭력을 예방한다거나 여성을 보호한다고 믿는 것은 성매매와 성폭력이 발생하는 원인을 모른 체 갖게되는 환상일 뿐이다. 이러한 환상은 성매매를 생물학적 결정 요인만으로 설명하고 성매매의 정치적/경제적 토대를 무시한다. 성욕의 충족은 문화적 습관에 따른 것이고, 성매매를 통해 남성이 여성의 몸을 사는 것으로 성욕을 분출하는 것은 남성의 가부장적 권력을 실행하는 것이다.
< 표2 >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올바른 인식
잘못된 생각
올바른 인식
1. 나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성폭력은 나이와 인종, 계급, 종교, 직업, 교육정도, 신체적 매력등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상담사례를 보면, 2개월된 유아부터 70세 할머니까지 피해를 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대부분 성폭력은 ‘컴컴한 골목’에서 ‘낯선사람’에 의해 우연히 일어난다.
우발적인 성폭력도 있지만 계획된 것이 상당히 많다. 예를들면 한 지역에서 지나가는 여자들을 공격물로 선정, 반복적으로 성폭력을 하기도 한다. 또 피해자나 가해자의 집에서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고, 아는사람에 의한 성폭력이 전체의 70%가 넘는다.
3. 강간은 폭력이 아니라 조금 난폭한 성관계이다.
실지 많은 강간범들은 무기를 지니고 다니거나 죽인다고 협박을 한다. 그리고 남성의 성기가 삽입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여성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이 일어난 행위이기 때문에 ‘성관계’가 아니라 ‘폭력’이다. 따라서 강간당한 여성들은 ‘순결’을 잃은 것이 아니라 폭력을 당한 것이다.
4. 가해자들은 정신이상자이다.
가해자 중에는 남달리 포악한 사람도 있지만 대개 강간을 일종의 성관계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여자들은 좋으면서도 겉으로는 아닌 척 거절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가해자들 중 사회 지도층으로 평상시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경우도 많다.
5. 여자들의 야한 옷차림과 정숙치 못한 행동이 성폭력을 유발한다.
눈의 띄는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여자만이 피해를 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옷을 입고 어느 장소에 가느냐 하는 것은 사람마다의 개성이고 자유이지, 폭력을 당하고 경멸받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여성들이 어떻게 주의해야 할 것인가는 알아야 하지만, 사건의 책임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돌려지는 것은 부당하며 인권침해의 하나이다.
6. 여자가 끝까지 저항하면 불가능하다. (“흔들리는 바늘에 실꿰랴?”)
대부분 가해자들은 말로 위협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때리거나 무기로 위협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저항해도 피할 수가 없고 오히려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그 누구도 범죄 앞에서 공포심 없이 힘껏 저항하기를 바랄 수는 없다. 더구나 자라면서 ‘여성다움’를 주입받아온 여성은 이 경우 저항하기보다는 무기력해지기 쉽다. 더구나 피해시에는 흔들리는 바늘이 아니라 신체적, 심리적으로 꽉잡혀진 바늘의 상태이다.
7. 여성들이 스스로 조심하는 것 말고는 강간을 방지할 수 있는 뽀족한 방법이 없다.
스스로 조심하는 것은 최소한의 임시방편이지 대책은 못된다. 여성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하고, 우선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일이 중요하다. 먼저 나의 편견부터 점검하고 주변에 성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알리도록 하자.
<표 4 > 성폭력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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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5>의 피해자 연령별 유형을 보면 13세 미만의 어린이가 24.5%를 차지하고, 청소년이 22%이다. | ||||||||||||||||||||||||||||||||||||||
<표 5> 성폭력피해자의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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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은 미성년자가(50%)가 아는 사람에게(70%이상) 계획적으로(70%이상) 당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합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여기에 해당하죠. 조두순 사건도 마찬가지구요.
여성이 무슨 옷을 입었느냐와는 아무 관계없습니다...걍 가해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강간하기 편한 사람이면 ok입니다.
그래서 신체적으로 자신보다 연약하고(->미성년자, 여성),
강간당해도 누구에게 밝히기 힘든 아랫사람(->자신보다 어린 친인척, 직장 부하)이 성폭력의 대상이 되는 거죠.
아동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의 10%가 남성입니다.
가해자는 성폭력을 통해 사회에서의 경쟁에서 진 자신에 대한 불만이나 분노, 소외감을 표출하고 싶은 것이지,
성욕을 채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법을 만들고 집행하고 판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성이고, 실제로 남자 판사를 대상으로
여자들의 야한 옷차림과 정숙치 못한 행동이 성폭력을 유발하는 것같냐고 설문조사했을때
60%가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결과를 본적이 있습니다-_-!!!
그래서 아직도 성폭력 사건에 내려지는 형벌이 약한 거랍니다...결국은 올바른 성의식이 가장 중요한 겁니다!!
성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손가락질 하는 사회통념 덕분에
실제 성폭력을 당한 사람의 90%이상이 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아는 사람에게 당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ㅠ)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성폭력, 제대로 된 진실을 알아주세요!!!
그리고 이글을 다른 곳에도 스크랩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ㅠㅠ
+강간의 피해자는 여성으로 정해져 있어서 남성이 강간당해도 강간이 아니라 강제추행이라고 합니다.
이 역시 잘못된 성의식으로 인해 법이 잘못 만들어 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강간의 피해자는 여성만으로 제한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당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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